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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안 현금 강탈범 “돈자루 속 1000원권 보고 실망”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2 12:06
2015년 5월 22일 12시 06분
입력
2011-10-31 14:10
2011년 10월 31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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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사전 준비로 완전범죄를 노렸던 충남 천안 물류회사 트럭 현금 강탈사건 용의자들은 경찰의 과학적 분석을 통한 집요한 추적에 불과 56시간만에 붙잡혔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경찰에 검거된 후 "범행 직후 돈자루를 열어보고 천원권으로 가득한 모습에 허탈했으며 미리 알았다면 범행을 저지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 형사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했다.
사건 당일 범행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장 먼저 인근 CCTV에 찍혔을 현장 및 범행 차량 화면 확보에 나서는 한편 주변 목격자를 상대로 탐문 수사에 들어갔다.
또한 피해 차량이 대전에서 출발했으며 불특정하게 현금을 수송한다는 점을 파악한 경찰은 내부 소행이거나 정황을 잘아는 인물로 용의자를 압축하고 대전을 예상도주로로 판단, 수색범위를 좁혀 나가다가 대전과 천안 중간지점인 연기군 조치원 보건소에 버려진 차량을 발견했다.
범행에 이용된 대포차량임을 확인한 경찰은 용의자들이 대전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단정 짓고 중고차량 매매소를 중심으로 추적에 나서는 한편 천원권을 뭉칫돈으로 사용하는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결국 가스충전소에서 천원권 교환을 시도했던 용의자들의 꼬리가 잡혔으며 범행사흘만에 PC방 등에서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0월초부터 범행을 공모하고 대전에서 출발하는 해당 물류센터 차량을 3회에 걸쳐 미행했으며 사건 당일 대전 물류센터에서 현금 자루가 실리는 것을 확인하고 물류차량을 미행, 천안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였다.
물류센터 대전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담 밖에서 매일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 배송물량이 트럭에 실리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도주 과정에서도 범행에 이용한 차량의 앞뒤 번호판을 모두 떼어내고 자신들과 연고가 없는 중간지점에 버렸으며 이후에는 3명이 각자 택시를 불러 타고 귀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용의주도한 범행에도 불구하고 강탈한 금액이 자신들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자 많이 실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돈자루 크기로 봐서 최소 5억원은 들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이 정도 금액이었다면 애초에 범행을 저지르지도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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