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이모 씨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미모의 20대 여성 A 씨에게 이끌려 경기 부천시의 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A 씨가 마음에 쏙 들었던 그는 어떻게든 A 씨와 잘해볼 생각이었다. 식당에 들어가자 종업원은 메뉴판을 하나만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 씨는 메뉴판을 열어보지도 않은 채 A 씨에게 내밀었다. “드시고 싶은 걸로 고르시죠.”
A 씨와 1시간가량 식사를 한 뒤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간 이 씨는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식사비가 무려 88만 원이나 나온 것. 이 씨의 한 달 생활비였다. 당혹스러웠지만 미모의 A 씨가 지켜보고 서 있었던 탓에 아무 말도 못하고 88만 원을 냈다.
이런 일을 당한 건 이 씨만이 아니었다. 경찰이 이 업소를 조사한 결과 무려 720명의 남성이 30만∼180만 원을 내고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20∼30대 여성의 손에 이끌려 레스토랑에 들어와 고가의 밥값을 낸 남성들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식당 주인 B 씨(41)는 장사가 잘되지 않자 20, 30대 여성 종업원 10명을 이른바 ‘레스토랑 꽃뱀’으로 고용해 나이트클럽 등에서 남성을 유혹해 레스토랑으로 유인한 뒤 메뉴판을 여자에게만 보여줘 고가의 음식을 주문하게 해 매출에 10%를 여성들에게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총 4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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