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미상 ‘고무통 시신’은 외국인 아닌 40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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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1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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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2구 다 고무통에 넣어" 진술… 사건 실체 명확하지 않아

경기도 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의 피해자 2명이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1일 오후 밝혔다.

경찰은 작은 방 고무통 안에 있던 시신 2구 가운데 아래 있던 1구는 피의자 이모 씨(50)의 남편 박모 씨(51)라는 것을 이날 오전 국과수 검시 결과로 확인했다. 하지만 다른 1구는 '신원 미상의 외국인'이라고 브리핑에서 잘못 밝혔다가 한국인 이모 씨(49)임을 뒤늦게 확인하고 정정했다. 두 사람 모두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 파악에 성공했다.

앞서 경기 포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사건 현장에서 10km 정도 떨어진 포천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외국인 기숙사 주방에서 이 씨를 붙잡아 살인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씨에게 숙소를 제공해준 것으로 알려진 스리랑카 국적의 노동자도 범인은닉 여부 등의 혐의로 임의동행 해 조사 중이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통 위쪽의 시신은 외국인 남성이며 자신이 직접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브리핑에서 "시신 2구 중 1구는 피의자의 남편으로 확인했으나 나머지 1구는 신원미상의 남자로 외국인이다. 국적 확인 안 되고 이름과 나이도 현재로선 모른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이 시신 세척과정에서 지문 1점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한국 남성 이 씨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조사한 뒤 2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29일 오후 9시 40분경 포천시 신북면의 4층 빌라 내 2층 집 작은 방에서 커다란 빨간 고무통에 담긴 채 이불에 덮여 있는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됐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2층 창문으로 집 안에 들어갔을 당시 두 시신은 높이 80cm, 지름 84cm의 고무통 안에 뒤엉켜 있었다.

시신들은 옷을 입고 있었으나 얼굴까지 랩에 싸여 있는 상태였다. 시신 2구 가운데 50대 남자로 추정되는 시신의 목에는 여성 스카프가 세 번 감겨 매듭이 지어져 있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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