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젖 짜기 체험에서 충격 받은 아이엄마’라는 제목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본인을 아이 엄마라 소개하며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충격적인 장면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소젖 짜기 체험을 하는데 젖소를 가까이서 보니 침을 흘리고 눈을 미친 것처럼 굴리고 있었다. 왜 그런가 보니 소의 한쪽 젖이 보기에도 너무 크게 뭉쳐있었다. 왜 한 쪽은 건드리지 않냐 물어보니 뭉쳐서 만지지 않는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젖 뭉침이 있으면 뒹굴뒹굴 구를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 그래서 ‘빨리 짜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담당자는 ‘아이들한테 한 번씩 더 해보라’며 여유로웠다. ‘끝나면 조치를 취하겠지’ 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둘러 다음 체험장으로 자리를 옮긴 글쓴이는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우유 먹이기 체험장의 송아지들의 상태가 이상했던 것. 글쓴이는 “송아지들이 비쩍 말라 등에 뼈가 다 보일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글쓴이는 자신이 주는 우유 한 통을 허겁지겁 비우는 송아지를 보며 “아무래도 빠른 체험을 위해 애들을 굶기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가축에 대한 학대도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젖소들은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소들의 눈에 고인 고통의 눈물이 눈에 선하다. 목장주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그들의 고통을 알아주고 처우를 개선해달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글이 올라오며 누리꾼들 사이에선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먹기 위해 죽이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저건 아닌 것 같다”, “저런 동물 학대는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목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나 전문 지식을 가진 누리꾼이 등장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목장을 운영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소가 침을 흘리는 것에 대해 “소가 되새김질을 하다 보면 침을 분비한다. 이를 풀과 같이 갈다 보니 자연스레 소의 입 주위에는 거품이나 침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송아지는 과식하면 설사하기 때문에 적당히 양을 조절해야 한다. 남들이 보기엔 말라보이지만 적당한 공복 상태다. 섭취량은 차츰 늘려가는 것이 맞다”고 설명하며 “아무리 체험이라고 하지만 자식과 같은 송아지에게 아무렇게나 우유를 먹이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누리꾼들은 전문가의 설명에 “소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아이 엄마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학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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