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곳]방송인 진양혜씨의 남산순례

  • 입력 2002년 11월 5일 18시 06분


방송인 진양혜씨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2동 그랜드하얏트호텔 1층의 야외 테라스에서 샴페인 ‘옐로우 글렌’을 즐기고 있다. -김동주기자
방송인 진양혜씨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2동 그랜드하얏트호텔 1층의 야외 테라스에서 샴페인 ‘옐로우 글렌’을 즐기고 있다. -김동주기자

“가을이 되면 남산에서 나만의 ‘특별한 시간’을 즐겨요.”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2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재치 있고 깔끔한 방송 진행으로 유명한 방송인 진양혜씨(34)를 만났다.

진씨가 자신만의 ‘남산 즐기기’를 위해 자주 찾는다는 곳은 하얏트호텔 1층에 있는 커피숍 ‘테라스’. 안쪽으로 들어서자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호텔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 때문에 ‘보통 사람들’을 주눅들게 만들잖아요. 값도 만만치 않고…. 하지만 이 곳은 달라요. 부담 없이 편하게 계절을 만끽할 수 있거든요.”

지난해 봄 이 호텔에서 열린 패션쇼 사회를 맡은 진씨는 예정된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 잠깐 차 한 잔 마실 곳을 찾다가 이 곳을 발견했다.

“가로 7m, 세로 2m 짜리 대형 유리를 통해 남산과 서울 시내 풍경을 볼 수 있는 실내도 인상적이지만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살, 신선한 바람 등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야외 테라스는 정말 좋아요.”

실내에서 야외 테라스로 통하는 문을 연 그는 주저 없이 테이블에 앉은 다음 ‘가장 싼 샴페인’(1998년 호주산 옐로우 글렌)을 주문했다.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기분이 울적하거나 지치고 힘들 때 이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면 입안이 상쾌해지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요.”

진씨는 샴페인이 싫은 사람은 허브차 ‘카모밀’이 좋다고 추천했다.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줘 그도 자주 마신단다.

집에선 두 아이의 엄마이자 유명 방송인 손범수씨의 아내인 진씨는 밖에선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동시에 CF모델, 사회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바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진씨가 두 번째로 안내한 곳은 1922년 문을 연 남산도서관. 이화여대 수학과 재학시절 가끔 이용했는데 요즘도 대학원(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숙제를 하거나 청탁 받은 원고를 쓸 때 즐겨 찾는다.

“낡고 오래된 책 속에 둘러싸여 2, 3시간 낡은 의자에 앉아있으면 10여년 전 그때로 돌아가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지’하는 삶의 의욕이 생겨요.”

그가 마지막으로 추천한 장소는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가끔 찾는다는 남산자동차극장 ‘클럽2524’. 옆 사람에게 눈치 보여 맘껏 행동할 수 없는 일반극장과 달리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추천 이유다.

“차 안에서 팝콘이나 강냉이를 소리내면서 먹을 수 있어 좋아요. 의자를 젖히고 운전대에 다리를 올려놔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잖아요.”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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