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곳]가수 유열의 단골 와인바 '뚜르 뒤 뱅'

  • 입력 2002년 11월 12일 18시 59분


와인 애호가인 유열씨가 와인 샵&바 '뚜르 뒤 뱅'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레드 와인을 고르고 있다. - 권주훈기자
와인 애호가인 유열씨가 와인 샵&바 '뚜르 뒤 뱅'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레드 와인을 고르고 있다. - 권주훈기자
11월은 포도주 애호가들이 햇포도주 ‘보졸레 누보’의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와인의 계절’. 시음회 같은 와인 관련 행사에서 사회를 보거나 주요 인사(VIP)로 초청될 만큼 와인 애호가로 통하는 가수 겸 방송인 유열씨(41)를 만났다.

11일 저녁 무렵 유씨는 프랑스인들이 많이 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와인매장 겸 바 ‘뚜르 뒤 뱅(Tour du Vin)’으로 안내했다. 뚜르 뒤 뱅은 프랑스어로 ‘와인으로의 여행’이란 뜻.

안으로 들어가면 와인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와인의 모든 것이 존재했다. 100여평의 매장에는 3000원대 와인부터 280만원대 최고급 와인까지 세계 16개국 600여종의 와인이 진열돼 있다. 와인글라스 치즈 향신료 등도 가득했다. 시중에선 구하기 힘든 페루, 루마니아산은 물론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일본, 중국산 와인도 만날 수 있다.

“와인은 정신 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 지친 몸과 맘을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느림의 미학’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술이에요. 안주도 크래커나 치즈 정도면 충분하고….”

유씨는 소파에 앉자마자 와인 예찬론을 폈다.

그가 와인과 인연을 맺은 것은 80년대 후반. 외국에 유학한 친구와 이탈리아식당에서 스파게티와 함께 하우스 와인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마시면서부터다.

3년 전부터는 선후배의 음악회에 갈 때 꽃다발이나 케이크 대신 와인을 선물한다. 최근에는 이 곳에서 일주일에 두세번 ‘깔롱 세귀’나 ‘샤또 까농’ 같은 와인을 즐긴다.

“3만∼4만원 짜리 와인도 잘 고르면 10만원 짜리 이상의 가치가 있어요. 그만큼 와인은 종류가 다양하고 맛의 깊이도 무한해요. 새 와인을 마실 때마다 새 사람을 만나는 기분이지요.”

다음달 17일이면 83년부터 맡아온 생방송 KBS FM 라디오 ‘유열의 음악 앨범’이 3000회를 맞는다. 그에겐 소원이 하나 있다.

“깊은 향과 맛을 지닌 와인처럼 팬들에게 삶의 깊이와 맛이 담긴 노래와 방송을 하고 싶어요.”

15년째 서래마을에서 ‘싱글’로 살고 있는 유씨는 자장면, 짬뽕이 맛있는 ‘도화(桃花)’와 물만두 등 정통 중국요리가 일품인 ‘만리장성(萬里長城)’도 즐겨 찾는다. 또 요리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며 지글지글 고기 타는 소리와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에도 자주 간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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