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곳][연예]가수 전진의 일식술집 '미즈'

그룹 신화 멤버인 전진이 1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일식 퓨전음식점 ‘미즈’에서 주문한 모둠회가 나오자 입맛을 다시고 있다. -박주일기자

“살다보면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잖아요. 그런 스트레스는 또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면서 풀어야죠.”

노래 ‘너의 결혼식’ ‘중독’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6집까지 낸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 그에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술집 주인들이 대부분 친한 ‘형’이다.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무척 즐겨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들과 압구정 일대 술집을 찾다보니 주인들과도 친해졌다.

14일 그가 안내한 곳은 압구정동의 로바다야키 ‘미즈(水)’. 흔히 구이안주를 파는 일본식 술집을 로바다야키라고 부르지만 미즈는 사실 일식 퓨전음식점에 더 가깝다. 각종 회를 포함한 일식이 주류를 이루지만 ‘사천식 치킨칠리소스’ 같은 중식 퓨전음식이나 한식도 맛볼 수 있다. 한 자리에서 한식 중식 일식과 술, 안주를 먹을 수 있어 입맛이 다른 친구와 찾아도 메뉴 선택에 불만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그는 광어 연어 등 6가지 생선 모둠회와 즐겨 마시는 소주를 주문했다.

“제가 초등학생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했어요. 물이 무서워 수영을 못해요. 물에 못 들어가는 대신 물에 있는 건 다 잡아먹어야 직성이 풀린다고나 할까.”

고등학교 시절 밤늦게까지 춤 연습을 하고 집에 오면 배가 고파 라면을 끓여 먹으며 아버지가 사놓은 팩 소주를 몰래 홀짝홀짝 마시곤 했다고 한다. 땀을 흘리고 나서 마시던 그때 소주 맛은 지금 생각해도 최고였다고.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 눈도 못 마주쳤어요. 공부 안하고 춤만 춘다고 싫어하셨죠. 그래서 아버지 주무시나 확인하고 몰래 마셨어요.”

지금은 그 무서운 아버지가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그는 사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싫어해 포장마차를 즐겨 찾는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사거리의 한 아저씨가 운영하는 포장마차에서 밤늦게 주인과 이야기하며 먹장어(곰장어) 안주에 소주를 마시곤 한다.

미즈 옆 실내포장마차인 ‘딴따라’도 그의 단골집이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덕에 연예계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로 불리는 그를 만나니 스캔들이 ‘진짜’였는지도 궁금했다.

“진짜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니에요. 화병 걸릴 뻔했죠. 근데 슬픈 게 뭔지 아세요? 스캔들 기사 나고 친했던 사람들과 멀어지는 거예요.”

그는 5년간 연예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받거나 실망도 했지만 거꾸로 힘도 얻는다며 그래도 자신은 인복(人福)이 많은 편이라고 자랑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