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정보산업단지의 택지지구 편입에 찬성하면서도 개발 방안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편입 추진〓26일 한국토지공사 용인사업단과 용인시에 따르면 4만2000평 규모의 정보산업단지 시행사인 정보산업단지조합과 늘푸른주택이 지난달 중순 이 단지를 죽전택지지구에 포함시켜 달라는 공문서를 보내와 편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용인 정보산업단지는 91년 국내 72개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용인 정보산업단지 협동조합’을 만들어 95년 착공했으나 시공사 부도로 98년 공사가 중단됐다.
그후 늘푸른주택이 2000년 정보산업단지조합으로부터 토지를 일부 매입해 1600여가구의 임대주택과 컨벤션센터, 정보기술(IT) 단지 건립을 추진했지만 사업이 어려워지자 최근 토지공사와 용인시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
토지공사 이승우 죽전개발부장은 “주민도 개발을 원하고 있어 죽전지구 편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편입되면 감정가격으로 보상한 뒤 중저밀도 아파트와 공장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경기도와 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최종 결정한 뒤 정보산업단지에 대한 개발계획 변경을 건설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개발방안 논란〓주민들은 정보산업단지가 죽전택지지구에 편입되더라도 고밀도 아파트로 개발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난개발로 인근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는 만큼 고층 아파트 개발에 절대 반대한다”며 “토지공사는 현재 구상대로 중저밀도 아파트로 개발하든지, 아니면 공원이나 소규모 벤처단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지역 LG트윈빌 및 현대빌라트 주민들은 토지공사가 죽전지구에 추진 중인 도시형 공장(1만9500평)과 임대아파트(3500평)를 정보산업단지로 옮겨 조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집 바로 앞에 공장과 고층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악화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토목공사를 중단하고 녹지가 최대한 보존되는 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는 “도시형 공장 부지 이전은 고려할 수 있지만 임대아파트는 주택공사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운 곳이어서 계획 변경은 어렵다”고 밝혔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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