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총량관리제는 상수원 수질 개선을 위해 오염농도와 수량(水量)을 총량으로 묶어 규제하는 제도로 상수원 유역 시군별로 하천의 목표수질을 정해 이를 준수하면 하수처리시설 용량을 늘려주는 등의 방법으로 개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광주시 오염총량관리계획=광주시는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2003∼2007년 광주시 오염총량관리계획(안)’을 18일 공고하고 29일 주민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핵심 내용은 2002년 평균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6.5ppm(4급수)인 경안천 하류지역서하보 수질을 2007년까지 5.5ppm(3급수)으로 낮추는 것이다.
또 연 10% 이상인 인구증가율을 자연적 인구증가분(3.3%)을 포함해 연간 8.1%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05년까지 하루 처리용량 1만7500m³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증설키로 했다. 늘어나는 하수 용량은 광주시청, 시외버스터미널, 문화단지 등 24개 공공 및 민간사업에 우선 배당된다.
24개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하수물량은 3700여m³으로 아파트 3500가구를 신축할 수 있는 규모. 앞으로 5년간 아파트 신축은 사실상 제한되는 셈이다.
▽주민 반발=주민들은 “팔당 상수원 특별대책 지역으로 묶여 그동안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피해를 봐 왔는데 이제는 아예 족쇄를 채우는 꼴”이라며 “오염총량관리제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으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2000년 당시 이미 하수종말처리장의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하수처리시설을 증설하려고 했으나 환경부의 제동으로 무산돼 4년간 개발이 일절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개발수요가 큰 오포읍과 태전동 일대는 광주시가 2000년 12월경 3개 건설업체에 ‘하수처리시설이 증설되면 착공하라’며 1270가구의 아파트를 조건부 승인했다가 2001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이번 아파트 하수물량 중 상당수가 이들 업체에 우선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광주시는 주민공청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마련한 뒤 환경부장관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29일 열리는 공청회를 무산시켜 오염총량제 도입을 막겠다고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인 양평군 등 팔당호 수계의 다른 시군들도 개발여지가 너무 적다며 도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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