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기업, 기업인]보온도시락 생산 ㈜중원

  • 입력 2002년 9월 30일 19시 31분


보온병과 보온도시락을 생산하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 ㈜중원(www.rosarian.co.kr)의 원제돈 사장(48)은 내년 1월 미국 시카고와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각각 열리는 ‘국제 주방용품 박람회’에 출품할 신제품의 홍보 준비에 여념이 없다.

2일부터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최로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에 참석해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공동브랜드 98년 인수▼

원 사장이 1회 1000만∼2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써가며 박람회에 빠지지 않고 자사 제품을 들고 나서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래서 중원측은 자체 브랜드 개발과 제품인지도를 높이려는 연구 개발에 회사의 운명을 걸고 있다.

1996년 인천지역의 주방용품 생산업체들이 모여 ‘로자리안’이란 공동브랜드를 만들었는데 1998년 중원측이 이를 인수해 자사 브랜드로 만들었다.

또 다른 브랜드는 ‘이글(EAGLE)’. 중원의 초창기 브랜드로 국내보다는 유럽지역에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1996년 11월부터 세계적인 주방용품업체인 일본 타이거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신공법 제조설비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온병을 구성하는 내병과 외병을 별도 가공 처리해 온도유지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남다른 노력을 보이고 있다.

1994년 5월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자오저우(膠州)시에 미화 200만달러를 투자해 현지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을 통해 보온병 머그컵 등의 제품을 매월 25만개씩 수출하고 있다.

올 4월 195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내년에는 105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총 투자 규모를 500만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중원측은 중국 공장을 해외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年10억 연구개발 투자▼

발명특허 1개를 비롯해 6개국에서 국제특허를 획득했으며 50개의 국내 실용실안을 보유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20여개국에 보온병과 보온도시락 등 50여종의 주방용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80여억원의 매출 중 10억여원을 연구 개발비에 사용했다.

중원이 탄탄대로만을 달려 온 것은 아니다. 1979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1980년대 중반에는 노사 갈등이 심각해져 직장폐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원 사장은 “전세계 60억 인구가 모두 경쟁자라는 생각을 갖고 브랜드의 파워를 키워나가려는 각종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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