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기업, 기업인]남동공단 '철인정공' 한인철사장

  • 입력 2002년 10월 21일 21시 34분


“음식물쓰레기 걱정은 이제 끝!”

인천 남동공단 내 철인정공(www.chulin.co.kr)은 최근 일본 모 업체와 기술제휴로 개발한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분쇄시켜 하수구로 배출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물기와 음식물 찌꺼기를 분리 처리할 수 있는 환경친화형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2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제품은 야채 과일 조개껍질 고기뼈 등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기로 1차 분쇄하는 과정은 기존 제품과 같다. 그러나 싱크대 밑 상자 안에 설치하도록 한 첨단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스템이 특이하다.

첫 선을 보인 이 장치는 물기와 분리된 음식물 찌꺼기를 악취 없이 2개월 동안 발효시켜 퇴비로 만드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장치는 파쇄모터를 비롯해 물기와 파쇄 음식물의 분리처리기, 음식물 찌꺼기만을 미생물로 발효 분해하는 교반기 등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교반기에서는 가열기가 가동되면서 음식물 찌꺼기의 수분을 완전히 제거한 뒤 이 찌꺼기가 미생물이 살아있는 톱밥과 섞여 2개월 가량 분해 발효되도록 만들어졌다.

이 회사 한인철 사장은 “한 가정에서 하루 1㎏ 가량 생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몇 초 사이에 20분의1 수준으로 감량시킬 수 있다”며 “발효된 음식물 찌꺼기는 화단용 퇴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89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이미 내놓은 제품의 기능을 보강한 신제품을 내놓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동안 원적외선 할로겐 히터와 음이온 발생 디지털선풍기, 고화력 및 자동 가스차단 장치가 있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을 내놓아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년 3월경에는 반찬만 보관하는 50∼60ℓ 용량의 소형 냉장고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국산 신기술 인증, 특허, 실용신안, 일본가스기기협회 인증(JIA ISO9001) 등 20여개의 국내외 지적소유권을 획득했으며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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