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두 아들을 시작으로 이웃집 아이들에게 동요 한두 곡을 가르쳐 주면서 동요강사라는 직함을 얻게 됐다.
2001년 11월 어린이중창단 ‘꽃을 닮은 아이들’을 만들었다. 초등학생 18명으로 구성된 중창단은 동요 전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기성 동요는 물론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동요를 많이 소개해 어린이들에게 동요를 사랑하는 마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일산백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를 위한 자선공연을 열었고 장애인 복지시설인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찾아 동요를 통해 이웃의 정을 전달했다.
그는 일주일에 1, 2일은 중창단을 지도하고 3, 4일은 초등학교 특기적성 교육이나 그룹별 동요 강습을 한다. 금요일에는 지역 케이블방송의 동요 가르치기 코너를 맡아 진행하는 등 항상 동요 속에서 살고 있다.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가 음악교사인 남편의 지휘 아래 성가대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등 그의 곁에는 음악이 떠나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늘 동요 속에 파묻혀 살아서 그런지 주변에서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게 봐줘서 기분이 좋아요.”
중학생 아들을 둔 나이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동요를 부르고 있노라면 주위에서 종종 ‘아가씨’라는 호칭을 듣게 돼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젊어진다는 김씨.
그는 어린이들이 무대에 오를 기회가 좀더 많이 생기고 공연도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함께 어린이 정서발달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 교육시간 가운데 동요 강습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동요를 부르면 어릴 적 친구도 생각나고 조금은 착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어서 참 좋다”며 아이들과 함께 동요를 배워보라고 권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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