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인사이드]폐교활용 묘안없나요?

  • 입력 1998년 12월 2일 19시 27분


학생 수가 부족해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은 산간 벽지나 낙도에서만이 아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경기도에서도 폐교된 학교가 이미 1백개를 넘어섰다.

82년부터 통폐합이 시작된 경기도에서 지금까지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1백25개교(중학교 2개교 포함). 초등학교의 경우 13.6%가 줄었다.

이러한 폐교의 재활용 문제를 놓고 경기도 교육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폐교 활용현황은 △매각 12곳 △주민에게 반환 5곳 △다른 시도로 인계 24곳 △청소년수련원이나 야영장 등 자체활용 18곳 △민간인에게 임대 57곳 등이며 나머지 9곳은 상수도보호구역이거나 군사보호구역 등 규제에 묶여 방치된 상태.

문을 닫은 일부 학교는 인근 읍내학교의 체험학습장이나 서울 초등학교 학생들의 주말농장 겸 학습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민간인에게 임대할 경우 폐교의 임대료는 토지의 공시지가와 한국감정원 등 전문기관에 의뢰해 산출한 건물시가를 합한 금액의 5% 이상이 원칙. 경기 가평군 하면 마일리 마일분교의 경우 폐교 후 교실 2개를 연간 2백50만원에 미술작업실로 임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안성시 일죽면 장암초등학교와 같이 고시원으로 임대되었으나 최근 경제난으로 인해 다시 문을 닫는 등 임대된 학교터에 들어선 각종 민간시설물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 상당수 폐교의 현실.

페교된 학교시설을 민간업자들에게 맡겨 미니콘도 등으로 활용토록 하거나 창작공간이 부족한 미술작가들에게 스튜디오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정부가 세울 정도로 폐교터는 고민거리인 동시에 ‘기회의 공간’이기도 하다.

폐교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이농현상에다 농촌 학부모들이 학생수가 적은 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 학생을 한 학급에 모아서 수업을 하는 ‘현실’이 아이들의 공부에 불리하다고 생각해 조금 멀더라도 자식들을 읍내 학교로 보내기 때문이다.

폐교활용에 대한 문의는 경기도 교육청 재무과 관재계(0331―249―0445)로 하면 된다.

〈파주〓이승재·이완배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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