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인사이드]월드컵공원에 대중골프장 조성 한창

  • 입력 2003년 1월 13일 19시 28분


올 8월 개장을 목표로 대중골프장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 한강 하류쪽 매립지 상단에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이 들어선다. -사진제공 서울시
올 8월 개장을 목표로 대중골프장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 한강 하류쪽 매립지 상단에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이 들어선다. -사진제공 서울시
쓰레기더미에서 생태형 테마공원인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한 난지도에 올 하반기 대중골프장이 들어선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10억원의 체육기금을 들여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안의 노을공원(한강 하류쪽 매립지 상단)에 대중골프장을 짓고 있다.

전체 면적이 10만3000평에 달하는 노을공원에는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5만8000평)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생태공원(4만5000평)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을공원 상단에 잔디를 입히는 녹화 작업이 완료되는 등 13일 현재 골프장 건설을 위한 기초적인 토목 공사가 거의 끝나 40%의 골프장 건설 공정을 보이고 있다.

날씨가 풀리는 2월부터는 48개 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 골프용품을 팔거나 빌려주는 클럽하우스, 200여대 규모의 주차장 등을 짓는 건축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난지도 대중골프장의 가장 큰 매력은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점. 9홀 기준 1인당 이용료는 2만∼3만원 으로 다른 대중골프장 이용료의 절반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캐디(진행 보조원)는 두지 않기로 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골프 마니아들은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난지도 대중골프장은 지난해 월드컵 경기대회에 맞춰 개장한 월드컵공원 안에 위치해 있어 가족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골프장사업 시행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 박창삼(朴昌三) 건설사업단장은 “추운 날씨로 인해 잠시 공사가 중단됐지만 2월부터 건축공사를 재개하면 8월경 골프장 문을 여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난지도 대중골프장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친환경적으로 시설이 꾸며지고 관리된다는 점이다.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병충해에 강한 국산 토종 잔디를 심었다.

또 농약에 의한 토양 오염을 줄이기 위해 독성이 강한 일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미생물을 이용한 농약을 사용할 예정이다. 박테리아나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배양해 농약을 만드는 ‘바이오 젝트 시스템’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난지도 대중골프장은 예약을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이용객을 입장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예약을 받을 경우 우려되는 민원성 청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더욱 많은 시민들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골프장 개장 시간은 하절기(5∼8월) 오전 4시반∼오후 6시, 동절기(11∼2월) 오전 6시∼오후 3시반, 춘추기(3, 4, 9, 10월) 오전 5시∼오후 4시반 등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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