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인사이드]버스 노선개편…굴곡구간선 환승불편 커질듯

  • 입력 2004년 4월 29일 18시 42분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서울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간선버스 80개 노선과 지선버스 292개 노선이 모두 발표됐다(버스 노선은 traffic.seoul.go.kr 참조).

간선버스는 장거리 통행을 목적으로 주요 간선도로를 달리는 것이며 지선버스는 일정 권역 내 또는 인접 권역까지 다니면서 간선버스나 지하철과 연결되는 버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원하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 지선에서 간선 혹은 그 반대로 갈아타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수요 적은 지역은 환승 불가피”=이용자가 많은 노선은 지선이든 간선이든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구불구불한 노선을 직선화하는 등의 이유로 이용하던 정류장이 간선노선에서 빠지는 바람에 환승을 해야 하는 경우는 생긴다.

현재 53번 버스(동대문구 휘경동∼영등포구 영등포동)의 경우 기점 부근에 과도한 굴곡이 있다(그림 참조). 시는 이를 간선 262번(중랑구 면목동∼영등포동)으로 바꾸면서 굴곡구간을 직선화해 운행거리를 11km 줄이고 운행시간은 35분 단축시켰다. 당연히 간선노선에서 제외된 정류장을 이용하던 주민들이 영등포로 가려면 지선버스를 탔다가 262번으로 환승해야 한다.

도봉구 쌍문동에서 2-1번 버스(도봉구 도봉동∼서울역)를 타고 도심으로 출근하던 시민은 이제 지선을 타고 수유역에서 내려 간선 100번이나 142번으로 갈아타야 한다.

서울시 버스체계개선반 정진우 팀장은 “현재 배차간격이 15분이 넘는 2-1번 버스를 타는 것보다 배차간격이 7분인 지선을 타고 수유역에서 환승한 뒤 도봉미아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시속 30km 이상으로 달리는 간선버스를 이용해 도심까지 오는 것이 20분 이상 시간이 절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히 일부지만 서울 외곽에서 외곽으로 가는 경우 2회 환승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강북구 미아7, 8동에서 금천구 시흥2동까지 가려면 현재는 25번 버스(화계사∼시흥2동)를 타면 되지만 이제 지선을 타고 수유동에서 간선 150번을 탄 뒤 노량진에서 내려 다시 지선을 타야 한다.

▽“환승 편하게 하겠다”=노선을 어떻게 나누든 노선에서 제외된 지역에서는 불만이 생기기 마련. 그러나 보다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가기 위해서는 수요가 많은 부분에 간선버스를 배치하고 적은 부분은 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서울시 교통개선추진단 최진호 단장은 “현재는 버스를 갈아타면 요금 700원을 다시 내야 하지만 개편 후에는 기본거리인 10km 이내에서 버스를 몇 번 갈아타도 기본요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이 걸어서 환승하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지선버스에서 내린 자리에서 바로 간선버스를 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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