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고속도로의 영종대교를 건너자마자 첫 인터체인지로 빠져 공항북로를 5분간 달리다보면 삼목선착장에 이른다. 이곳에서 차도선(페리)을 타면 10분 만에 신도, 30분 만에 장봉도에 닿는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한수광씨(43·사업)는 복잡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대표적 명소로 신도를 꼽는다.
그는 “상큼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한가로이 노니는 철새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잡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안에 때묻지 않은 섬을 찾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한씨는 배 시간을 미리 알기 때문에 반나절 동안 섬 나들이를 마친다. 그리고 식사는 삼목선착장 맨 끝에 있는 횟집에서 한다. 이 집은 우럭 광어 등 자연산 횟감(1㎏ 6만원)만 팔고 있다.
삼목선착장에서는 카페리가 매 시간 10분에 신도와 장봉도로 떠난다. 첫 배는 오전 7시10분, 마지막 배는 오후 5시10분. 신도에서 시도, 모도까지는 연륙교로 연결돼 있다.
30㎞가량 굽이돌며 해변과 야산을 넘나드는 ‘쪽길’을 따라 3개 섬을 구경한 뒤 신도의 백미인 구봉산(178m)에 오르면 좋다.
정상까지 길이 잘 닦인 산악자전거 코스가 있으며 1∼2시간 코스의 등산로가 여러 개 있다. 쉼터를 갖춘 구봉산 약수터도 유명하다.
길이 400여m의 고운 모래밭과 드넓은 소나무 밭을 갖춘 시도의 수기해수욕장과 먼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모도의 배꾸미해변을 찾으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해산물이 풍부한 장봉도 주변은 요즘 온통 ‘굴밭’이다. ‘바다 우유’로 불리는 자연산 굴이 많아 주민들은 상합 등 값비싼 조개를 제쳐두고 굴 캐기에 여념이 없다. 장봉도에서는 소독하지 않은 김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신도와 장봉도는 세계적으로 500여마리에 불과하다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의 서식지이다.
장봉도 앞 무인도인 서만도와 동만도에서는 최근 희귀 조류인 검은머리물떼새가 발견돼 환경부가 ‘특정도서’로 지정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길〓인천공항에서 306번 시내버스를 타거나 경인전철 동인천역에서 112번 시내버스를 타면 삼목선착장에 도착한다. 카페리 요금은 신도 1200원, 장봉도 1800원. 032-884-4155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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