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온가족이 함께]민속5일장…한가위 정취 물씬

  • 입력 2003년 9월 4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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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이번 주말에 도심 주변에서 열리는 민속 5일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과 달리 흥정하는 맛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는 상인들의 말처럼 대형 5일장은 만물시장이나 다름없다.

추석을 앞두고 열리는 5일장엔 값싸고 양 많은 추석 차례용품도 가득하다. 현재 경기도에는 20개 시군에서 55개의 5일장이 열리고 있다. 주요 5일장을 소개한다.

▽성남 모란장=전국 최대로 알려진 장으로,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날에 장이 선다.60년대 난전형태로 있던 것이 90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대원천 하류에 있는 3000여평 규모의 복개지 위로 이전하면서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교통이 편리해 장이 서는 날이면 10만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추석을 앞두고 햅쌀을 비롯해 과일 나물 생선 참기름 마른고추 등 모든 차례용품이 선보이고 있다. 시중보다 10∼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시장 안쪽에 자리 잡은 국밥집이나 포장마차에서 곁들이는 막걸리 한잔도 발길을 끈다. 9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민속공연장에서 창작연희극 등 민속공연도 펼쳐진다.

▽안성장=조선시대 전주 대구와 함께 ‘3대 장’으로 명성을 떨친 장으로, 물건이 많고 싸기로 유명하다. ‘안성맞춤’이란 말이 유래된 놋그릇(유기·鍮器)도 예전 같지는 않지만 1, 2개 상점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주변 중앙시장부터 서인시장, 금산로터리 주변에서 장이 서는 날엔 1만여명이 찾는다. 안성지역에서 출하된 안성포도와 배 햅쌀 한우 고추 등이 이름 높다. 토끼 염소 강아지 등 각종 동물이 많이 거래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양평장=중앙선 양평역 주변 공터에서 열리는 장으로, 400여 상인들이 장을 연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양평읍내에 재래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장이 설 때마다 4000여명이 찾는다. 다른 민속장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추석 제수용품이 준비돼 있다. 양평지역에서 나온 산나물은 종류가 다양하고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상인들은 훈훈한 시골인심이 남아있어 흥정만 잘하면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고 소개한다.

▽용인장=용인경찰서 맞은편에 있는 상설시장과 금학천변에서 열린다.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새로 이주한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 도농복합형 민속장인 셈. 20여년 된 떡집과 순대골목, 시계 수리점 등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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