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은 최근 섬을 찾는 관광객에게 지역 특성을 살린 독특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섬별 토속음식을 지정했다. 음식은 모두 섬에서 자라는 농수산물 등을 이용해 만든 것.
이번 주말 옹진군의 섬을 찾아 토속음식을 즐기며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 보자. 완연한 봄기운도 온몸으로 느끼자.
이 섬에서 딴 자연산 굴과 은행, 밤 등을 넣어 돌솥에 지은 ‘영양 굴밥’을 선정했다. 굴밥을 먹은 뒤 솥에 남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먹는 숭늉이 입맛을 깔끔하게 해 준다.
무인도에 조성한 초지에서 방목한 염소의 부드러운 육질을 느낄 수 있는 염소불고기가 토속음식. 뼈를 은근한 불에 24시간 우려낸 탕도 맛이 담백하다.
서해안 최대 꽃게 어장의 하나인 연평도 주변에서 잡아 올린 꽃게 찜과 매운탕이 선정됐다. 꽃게 조업이 시작되지 않아 4월부터 맛볼 수 있다. 대신 이 섬에서 잡힌 자연산 광어와 농어 등을 먹으면 된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굴순두부찌개와 메밀칼국수, 짠지떡, 백령냉면, 팔랭이찜 등이 선정됐다.
굴순두부찌개는 섬에서 재배한 콩을 갈아 만든 두부와 굴을 넣어 국물 맛이 시원해 숙취 제거에 좋다. 메밀과 도토리, 콩가루를 섞어 만든 칼국수는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짠지떡은 쫄깃한 메밀 피에 생굴과 홍합, 잘 익은 김치를 다져 만든 소를 넣은 것으로 일종의 만두. 들기름을 발라 먹는다.
깔끔한 맛을 내는 육수에 식초와 겨자를 넣고 까나리액젓을 둘러 먹는 것이 백령냉면의 특징이다.
홍어와 비슷하게 생긴 간자미를 요리한 팔랭이찜도 뽑혔다. 대청도 앞바다에서 잡은 간자미에 소금을 뿌려 잘 말린 뒤 고춧가루와 깨 등을 넣어 찐다. 뼈가 억세지 않아 통째로 씹어 먹어도 된다.
영흥대교의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진 영흥도의 토속음식은 굴고추장찌개. 굴과 고추장, 버섯 등 각종 야채를 넣어 끓여 얼큰하다.
이 섬 주민들이 자주 끓여 먹는 성게칼국수는 성게 외에도 굴,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이 들어 있어 영양이 풍부하다. 고추장을 넣은 홍합찌개도 별미로 꼽힌다.
승용차를 타고 갈수 있는 영흥도를 제외한 나머지 섬은 모두 인천 중구 항동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이용해야 한다.
장봉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중구 운서동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된다. 대부분의 섬은 승용차를 배에 싣고 갈 수 있지만 백령도와 대청도는 승객만 탈 수 있다. 032-880-2591∼4
주민이 살고 있는 섬 25곳과 무인도 75곳을 관할하는 옹진군에는 매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옹진=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옹진군 지정 토속음식점 | ||||
업소 | 소재지 | 음식 | 가격(원) | 전화(032) |
토속점 | 북도면 장봉리 | 굴밥 | 8000 | 752-7755 |
미영식당 | 연평면 연평리 | 꽃게찜, 생선회 | 4만∼5만, 4만(1kg) | 831-4327 |
돼지네 | 백령면 진촌리 | 굴순두부찌개 | 6000 | 836-0257 |
바다식당 | 대청면 대청리 | 성게칼국수 | 5000 | 836-2476 |
도우회가든 | 덕적면 진리 | 염소불고기 염소탕 | 1만(1인분) 5000 | 831-8704 |
하늘가든 | 영흥면 내리 | 굴고추장찌개 | 1만 | 886-3916 |
시골칼국수 | 백령면 가을리 | 메밀칼국수, 짠지떡 | 3000, 5000 | 836-1270 |
우성냉면 | 백령면 연화리 | 백령냉면 | 4000 | 836-0959 |
부두식당 | 백령면 진촌리 | 팔랭이찜 | 1만5000(2인분) | 836-0008 |
바다식당 | 대청면 대청리 | 홍합찌개 | 5000 | 836-2476 |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