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멀리 가을 맞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서울 주변에는 수확의 기쁨과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한 나들이 코스가 여러 곳 있다.
특히 서울 강북권과 인천 등에서 멀지 않은 경기 김포시에는 포도를 직접 따 먹으며 가을을 미리 맛볼 수 있는 포도농원, 통통하게 살이 오른 토종 메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는 메기낚시터 등 다양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잘 익은 포도 따고=밤낮의 온도차가 큰 기후와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는 김포 포도는 당도가 높고 빛깔도 곱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 병충해가 적기 때문에 농약 사용량이 적은 것도 특징. 950개 농가가 연간 7600t을 생산하고 있으며, 9월 10∼12일엔 ‘제7회 김포 포도축제’가 열린다.
기자는 25일 대곶면 율생리에 있는 1300여평 규모의 ‘범바위 포도농원’을 찾아가 봤다. 관광객이 직접 포도를 따서 먹는 셀프 농장인 이 곳에서는 포도가 영글어 지난주부터 출하가 시작됐다.
과수원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포도를 딴 뒤 원두막에서 먹을 수 있다. 무게를 달아 5kg에 등급별로 1만5000∼3만원을 받는다. 031-987-3860
▽유적지도 둘러보고=대곶면 신안리에 있는 사적 제292호 덕포진(德浦鎭)은 조선시대의 군사기지다. 1980년 발견된 뒤 옛 모습대로 복원돼 당시 사용한 포탄과 화폐 등 유물을 구경할 수 있다. 주차비 1000원만 내면 된다. 031-980-2965
덕포진 옆에는 1905년부터 최근까지의 교육 자료가 전시된 교육박물관이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031-989-8580
교육박물관에서 초지대교 쪽으로 가다 보면 대명포구가 나온다. 80여척의 어선이 연안에서 갓 잡아 온 꽃게 주꾸미 새우 삼식이 등을 곧바로 어시장에 내놓는다. 031-988-6394
포구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철분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붉은색이 나는 뜨끈뜨끈한 홍염천탕이 있어 목욕을 즐길 수 있다. 031-989-7000
▽토종 메기도 잡고=김포시청에서 가까운 감정동 진산물고기관광농원에는 초봄부터 양식한 토종 메기를 낚을 수 있는 4000여평 규모의 ‘양어장형 낚시터’가 있다.
고기는 ‘능력껏’ 얼마든지 잡을 수 있으며, 5인 가족 기준으로 2kg을 가져가는 데 2만원을 받는다. 낚싯대 대여료는 1000원. ‘아빠 셀프 식당’으로 불리는 야외 취사장이 있어 직접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031-982-1500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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