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팀은 도봉 강북 노원지역과 강동 송파지역, 강남 서초지역 등으로 나눠 착공 전 청계고가도로를 이용했을 때와 착공 후 우회도로를 이용했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의 교통흐름을 비교해 보았다.
취재에는 각 지역에 사는 시민과 서울지방경찰청 김덕수 교통안전실천단장이 참여했다.
▽노원 도봉은 ‘부분 정체’=청계천 복원 공사 착공 하루 전인 6월 30일 노원구 상계동 상계역 부근에 사는 김기남씨(32)는 종각역 부근 직장까지 승용차를 이용해 출근했다.
출근시간이 오전 9시반인 김씨는 8시10분경 집을 출발했다.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청계고가도로에 도착한 때는 8시35분경이었고 청계고가도로를 이용해 종각역에 도착한 시간은 9시20분경이었다.
김씨는 “월요일인 데다 철도파업까지 겹쳐 평소보다 10분 이상 더 걸렸다”며 “지하철을 타면 45분, 버스는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1일 청계고가도로가 폐쇄됨에 따라 취재팀은 김씨가 출근하는 8시10분경에 김덕수 단장과 함께 상계역에서 서울시가 제시한 우회도로인 동부간선도로→중랑교→망우로→종로 코스로 승용차를 타고 이동했다.
동부간선도로의 소통은 비교적 원활해 8시35분경 망우로까지 통과했다. 왕산로부터 숭인동을 지날 때까지 정체가 심한 편이었다. 종각에 도착한 시간은 9시50분경. 청계고가도로가 있을 때보다 시간이 30분 정도 더 걸렸다.
김 단장은 “마장동 쪽에서 청계고가도로를 타던 승용차들이 청량리에서 숭인동 방면 길로 몰리면서 심한 병목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간, 김씨는 8시10분경 승용차 대신에 10-1번 버스로 상계역을 출발했다.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 도착한 때는 8시40분경. 상당히 막히는 구간이지만 집중 주차단속에 힘입어 잘 빠진 편이다.
역시 문제는 왕산로에서 숭인동까지의 구간에서 생겼다. 시속 10km 수준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동대문역을 지날 때 9시반이 넘었고 9시40분경에 종각에 도착했다. 평소 버스를 이용할 때보다 10분이 더 걸렸다.
▽강동 송파는 ‘양호’=강동구 고덕동에 사는 회사원 조홍주씨(34)는 6월 30일 오전 7시50분경 집을 나와 “마지막으로 청계고가도로를 타고 출근해보고 싶다”며 승용차에 올랐다. 7시55분경 출발해 천호대교를 거쳐 8시35분경 청계고가에 진입했다. 8시51분경 중구 광교에 도착했다. 소요시간은 56분.
평소 같은 시간에 출발해 지하철을 타면 집에서 10분 거리인 5호선 고덕역에서 을지로4가까지 가서 환승, 2호선 시청역에 내려 직장까지 걸어가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
1일 오전 7시50분경 조씨는 지하철로, 취재팀은 승용차로 교통흐름을 체크했다.
취재팀은 서울시가 제시한 우회도로 가운데 천호대교→광나루길→성동교→왕십리길→을지로 코스를 탔다. 8시10분경 천호대교를 건넜고 8시13분경 광나루길에 들어서니 신호정지를 제외하고는 시속 50km 정도로 달릴 수 있었다. 8시23분경 성동교를 지나 가변차로제가 시행되는 왕십리길을 지났고 32분경 을지로에 진입해 8시40분경 광교에 도착했다. 소요시간은 50분이었다.
전날 교통정체가 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시간은 청계고가도로를 이용할 때와 비슷하게 걸린 셈.
지하철을 이용한 조씨는 집에서 10분 거리인 고덕역에 8시경 도착한 뒤 8시7분경 탑승하고 42분경 을지로4가에서 환승했다. 8시50분경 지하철 시청역에서 내린 뒤 걸어서 8시55분경 회사에 도착했다. 소요시간이 평소와 비슷했다.
▽강남 서초는 ‘원활’=1일 오전 8시10분경 서초구 서초4동 교보빌딩 사거리에서 83-1번 버스를 타고 시청으로 온 취재팀은 오히려 평소보다 빨리 도착했다.
한남대교와 한남로를 지나 남산을 끼고 도는 소월길을 이용해 남대문시장 입구까지 오는 이 코스는 시가 제시한 우회도로 가운데 하나여서 혼잡이 예상됐다. 그러나 도착시간은 평소보다 5분 정도 빠른 8시33분경. 특히 지체구간이었던 한남오거리가 확 뚫려 있었다.
남대문시장 입구에서 시청과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태평로와 세종로 방향은 시 직원들이 주차단속에 나서고 모범운전자들이 교통안내 활동을 벌여 도로가 마치 일요일처럼 한산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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