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의 오늘]1837년 美J. P. 모건 출생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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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만약 자금을 조달한다면 JP모건에 의뢰할 것이다.”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 그런데 JP모건과 록펠러가 세상을 바꿔 버렸다.”

세계적인 금융그룹 JP모건의 위상을 나타내는 표현들이다.

한때 ‘JP모건=미국 경제’이던 시절도 있었을 만큼 그들의 권세는 하늘을 찔렀다.

‘금융제국’의 신화를 이룬 존 피어폰트(J. P.) 모건은 1837년 4월 17일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은행가 J S 모건이다.

모건 제국의 뿌리는 원래 1838년 런던에 은행을 개설한 조지 피버디다. J S 모건은 나중에 미국으로 돌아온 피버디와 이 은행의 공동 경영에 참여했다가 아들에게 회사를 넘겨줬다.

JP모건은 1861년 ‘J.P.모건’이라는 회사를 독자적으로 설립한 데 이어 3년 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은행마저 합치며 모건 제국의 기틀을 다졌다.

모건 부자(父子)는 영국의 자본을 유치해 미국 산업계의 자금 조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국제적인 금융가로서의 명성을 쌓아 나갔다.

JP모건은 비즈니스 능력이 커지면서 콧대도 높아졌다. JP모건에 예금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 달러를 예치해야 했을 정도다. 그래도 고객들은 줄을 섰다. JP모건에 100만 달러를 예치하면 더 많은 돈을 벌게 해 준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에 중앙은행이 설립된 1913년 전까지 JP모건은 미국의 중앙은행과 같은 역할을 했다. 정부가 돈이 필요하다면 돈을 대 주고, 금이 없으면 금을 구해다 줬다.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이 집단 파산에 직면하자 모건은 은행가들을 불러 구제금융을 해 주기도 했다.

은행 업무, 자기자본 투자, 기업 인수합병(M&A)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 독보적이었던 JP모건도 견제를 받는다.

모건가(家)의 독점 폐해를 우려한 미 의회는 1933년 은행의 업무 영역을 구분하도록 한 ‘글래스-스티걸 은행법안’을 제정해 은행의 여수신 업무를 전담하는 ‘J.P.모건’과 투자은행 역할을 하는 ‘모건 스탠리’로 강제 분할시켰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모건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100만 달러는 바보라도 벌 수 있지만 그걸 지키기 위해서는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JP모건의 말처럼….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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