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이전비 ‘고무줄’…5조→6조→37조→45조 말바꿔

  • 입력 2004년 6월 30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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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0일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가 밝힌 신행정수도 이전 비용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있다”며 비용 산정을 위한 재조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2002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노 대통령후보와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등이 제시한 수도 이전 비용의 재정부담액은 5차례에 걸쳐 ‘5조원→5조4000억원→6조원→7조2000억원→11조3000억원’으로 변했다.

이한구(李漢久)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는 수도 이전 비용과 관련해 그동안 노 대통령을 필두로 국민을 거짓으로 현혹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면적과 이전 대상 기관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또 신행정수도연구단과 국토연구원, 한국토지공사 등 정부 기관과 국책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이전 비용이 서로 큰 차이가 나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장은 “신행정수도연구단이 2003년 11월 밝힌 이전 비용은 45조6000억원이지만 국토연구원이 같은 해 12월 제시한 비용은 31조1000억∼57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토지공사의 의뢰로 한양대 교수진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 비용은 최소 49조1000억원에서 최대 64조6000억원이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2014년경 이전 비용은 95조∼120조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수도 이전 추진 단계에 접어들면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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