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처음으로 5조원 규모의 채권 투자를 국내 투신사에 맡기는 등 국내외 위탁투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기금운용위원회는 4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04년 연간 자금운용계획안’을 확정했다.
국민연기금 적립액은 10월 말 현재 106조8000억원으로, 내년 말 135조원 안팎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주식투자 규모는 올해 8조2725억원에서 내년엔 11조6725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주식투자비중은 8.5%에서 9.1%로 증가한다.
증시에선 일단 국민연기금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석규 B&F투자자문사장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우량주 매집으로 거래가 뜸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기금의 추가 투자는 새로운 매수세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현재 시장의 주요 매수세력은 사실상 외국인과 연기금뿐”이라며 국민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매년 연기금 적립액이 늘어나면서 주식투자 규모도 이에 비례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반 투자심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민연기금의 내년도 채권투자규모는 114조6747억원으로 투자비중이 올해 90.5%에서 내년 89.1%로 소폭 줄어든다.
채권의 경우 국내 직접투자 106조3773억원, 국내 위탁투자 5조원, 해외투자 3조2974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국민연기금은 또 인천공항고속도로 관리회사인 신공항하이웨이㈜에 2945억원의 기금을 투자키로 하는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벤처 기업 등 대체투자에 1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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