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만두’ 파동으로 도산 위기를 맞고 있는 만두업체를 살리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기업체 등이 대대적인 ‘만두 먹기 운동’을 펴고 있다.
자치단체에서 지역 업체 살리기 차원으로 시작된 만두 먹기는 경찰과 은행, 학교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 기관이나 업체의 구내식당에서는 점심메뉴로 만둣국이나 찐만두, 물만두 등을 내놓고 있다.
전북은행 홍성주 행장과 본점 직원 300여명, 충청 하나은행 임직원 100여명은 17일 본점 구내식당에서 점심 메뉴로 만둣국과 물만두를 먹었다.
전북 남원시청 직원과 시의회 의원 등 300여명과 광주 남구청 직원 450명도 이날 구내식당에서 만둣국을 먹었다.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의 만두 제조업체인 호미곶 식품 앞마당에서는 소비자단체 회원과 기관 단체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가한 만두시식회가 열렸다.
앞서 16일 전북도의회 의원들은 임시회를 마친 뒤 만두시식회를 열었고 14일에는 김제 시청 직원과 시의원,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만두 안심하고 먹기 시식회’를 열었다.
곽인희 김제시장은 “관내에 있는 3개의 대형 만두제조업체가 이번 만두 파동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만두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시식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16일 도내 14개 시군과 전북지방경찰청, 전북도교육청 등에 공문을 보내 “만두업체들이 정상 조업할 때까지 주 1회 이상 구내식당 점심메뉴로 만두를 내놓고 만두시식회를 열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하루 40t(15만명분)의 만두를 생산해 만두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 최대 생산업체인 전북 임실의 담두식품과 계열사인 김제 푸드웨어가 17일 생산라인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전국에 230여개의 체인점을 보유한 김제 신포우리만두도 재고량이 쌓여 16일 하루 가동을 중단하는 등 만두업체의 경영난은 계속되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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