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자원입대 최전방 근무 교포 이민석-김관신 이병

  • 입력 2004년 9월 20일 20시 58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속에 군 입대를 기다려왔습니다.”

최근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이 병역기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파라과이와 필리핀으로 이민을 갔던 해외교포 젊은이들이 자원입대해 최전방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어 화제다.

강원 인제군 육군 을지부대 이민석 이병(26)과 김관신 이병(21)이 주인공.

이 이병은 8세 때 부모님을 따라 파라과이로 이민을 갔다 4년 전 동생과 함께 귀국해 한국외대에 입학했다. 무역학을 전공하던 그는 한국에 대해 알아가면서 친구들도 많이 생겼지만 가끔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아발견을 위해 병무청을 찾아 자원하고 5월 입대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나도 떳떳한 군 복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원했고 지금은 오히려 왜 군에 입대를 했느냐는 질문에 난감해 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군악대 목관 연주 병으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김 이병은 “선교사로 활동하는 부모님의 깊은 모국 사랑에 감명을 받고 입대를 결심을 하게 됐다”며 “지금은 군대에 온 것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교활동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 2살 때 필리핀으로 갔던 김 이병은 필리핀에서 대학 1년(영문학)을 마치고 지난해 형과 함께 귀국해 지난 6월 입대했다.

김 이병은 “외국에서 살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짧은 2년이지만 나도 뭔가 나라를 위해 기여하게 됐다는 마음에 뿌듯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 이병은 전역 후 의대에 편입해 치과의사를, 김 이병은 필리핀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영문학 교수를 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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