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도시 범죄지도]<4·끝>대구 대전

  • 입력 2004년 10월 3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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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중 강력범죄 발생률이 가장 낮은 도시로 나타났다.

특히 강도와 강간은 인구 10만명당 각각 4.6건과 3.9건만 발생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혔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인구 10만명당 강도와 강간이 대구보다 각각 1.6배와 2배 많은 7.3건과 7.9건이 발생했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서병수(徐秉洙·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올해 살인 27건, 강도 117건, 강간 99건 등 모두 243건의 강력범죄가 일어났다. 하지만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률은 서울 16.4건의 58%에 불과한 9.6건이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구는 외지인이 많지 않아 대체로 강력범죄가 적은 편”이라며 “최근 지역 경기불황으로 도시 내 활력과 역동성 등이 많이 떨어진 것도 강력범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별로는 살인 6건, 강도 25건, 강간 32건 등 모두 63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한 달서구가 가장 많았으며 북구 46건, 서구 32건의 순이었다.

또 범죄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범죄 발생 밀도를 분석한 결과 밀도가 높은 곳은 △서구 비산동 주변 △동구 동대구역 주변 △중구 중앙로역 주변 지역으로 나타났다.

비산5동 반경 750m 지역 일대에서는 살인 2건, 강도 12건, 강간 5건 등 모두 19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해 강력범죄 발생 밀도가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은 저소득층이 많이 살고 있고 주점, 포장마차 등이 많은 곳이다.

동대구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고 유흥주점과 숙박업소가 많은 곳이어서, 중앙로역 주변은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여서 강력범죄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200m 반경과 500m 반경에서는 각각 전체의 3%인 9건과 14%인 35건이 발생했다. 이는 서울의 14.8%와 58%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이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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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전은 올해 1∼7월 서울 및 6대 광역시 중 인구 10만명당 3대 강력범죄 발생건수가 서울 16.4건에 이어 두 번째인 15.7건을 기록해 광주와 함께 높은 범죄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살인과 강도는 10만명당 각각 1.25건과 9.83건이 발생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는 10만명당 살인 1.21건, 강도 7.26건이 발생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대전에서는 살인 18건, 강도 142건, 강간 67건 등 모두 227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구별로는 살인 5건, 강도 36건, 강간 20건 등 모두 61건이 일어난 서구가 가장 많았으며 중구 59건, 동구 54건의 순이었다.

반면 대전 유흥업소의 30%에 가까운 304개가 밀집해 있는 유성구는 ‘유흥업소가 많은 지역에서 강력범죄 발생이 많다’는 통설을 깨고 강력범죄가 19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유성구가 유흥업소가 많고 대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것은 맞지만 유흥업소와 주거지역이 철저히 분리돼 있고 유흥가에 대해서는 엄격히 치안을 유지하기 때문에 범죄가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주점, 원룸 등이 몰려 있고 저소득층 개인영업자, 유흥업소 종사자가 많이 거주하는 서구의 월평동 탄방동 둔산동 일대는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꼽혔다.

인구 10만명당 범죄는 살인 2.91건, 강도 13.71건, 강간 5.82건 등 22.44건이 발생한 동구가 가장 많았으며 21.87건의 중구가 그 뒤를 이었다.

또 범죄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반경 750m 지역의 범죄 발생 밀도를 분석한 결과 △대덕구 중리동 일대 △동구 대전역 부근과 용정동 여관 밀집 지역 △중구 서대전역 일대 등이 강력범죄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중리동 일대에서는 살인 1건, 강도 12건, 강간 9건 등 모두 22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해 대전에서 강력범죄 발생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대전 지역은 수도 이전이 예정돼 있고 전통적으로 교통의 요지에 속해 유동인구와 외지인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우발성 폭력범죄를 포함해 강력범죄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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