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과 ‘피란’을 구분해 쓰지 않고 있어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피난’은 일반적인 재난을 피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고, 전쟁과 같은 난리를 피하는 것은 ‘피란’이라고 구분한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사회탐구에는 ‘6·25전쟁 때의 피난민’(131쪽),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는 ‘1·4후퇴 때 월남하였습니다. 피난 오면서∼’(25쪽), 고등학교 국어(상) 교과서에는 ‘6·25전쟁으로 나의 집으로 피난와∼’(260쪽)처럼, ‘피란’이라고 써야 할 자리에 모두 엉뚱하게 적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국어(하) 교과서의 본문에서는 ‘피란! 피란한다면 이 손바닥만한 삼팔 이남에∼’(114쪽)라면서 바르게 쓰고 있으나, 그 바로 앞면 사진설명에서는 ‘부서진 철교와 피난민’(113쪽)이라는 잘못된 표현을 쓰고 있다.
윤재열 수원 장안고 교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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