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고려대총장 “고교간 학력격차 입시에 반영”

  • 입력 2004년 8월 29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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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魚允大·사진) 고려대 총장은 수능 성적의 9등급화와 학생부 반영 비중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새 대학입시 방안과 관련해 “고등학교 간 학력 격차를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 차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대학의 마찰이 예상된다.

‘고려대 개교 100주년 기념 해외 석탑제’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어 총장은 29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고교 간 학력 격차가 나타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를 반영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정부가 고교 간 격차 반영에 반대하고 있어 이 문제로 정부와 일부 대학 간 이견이 빚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표된 정부 방안대로라면 고려대의 경우 수능 성적과 학생부 모두 1등급인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별력 확보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고교등급제를 도입하면 부정확한 학교차에 의해 획일적으로 개인차를 인정하는 ‘연좌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선배들의 업적으로 후배의 진학 기회가 좌우되기보다는 논술 면접 등을 통해 제대로 능력이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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