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大총장 “고교등급제 안한다”

  • 입력 2004년 9월 20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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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전국 33개 대학 총장과 안병영(安秉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확대 간담회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등급제를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발표했다.

대교협 차원에서 고교등급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의함에 따라 앞으로 일선 대학들이 그동안 암암리에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해 오던 대입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는 1학기 수시모집에서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을 받아 교육부 실태 조사를 받고 있는 6개 사립대 중 고려대를 제외하고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5개대 총장과 서울대 총장도 참석했다.

대교협 이현청(李鉉淸)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들은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방안의 기본방향과 취지에 공감하며 고교등급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실시돼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총장들은 또 “교육부와 대교협은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며 대학교육 개선방안 전반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고교등급제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교육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모임의 성격을 두고 의견들이 분분했다.

이 때문에 외형상 총장들이 고교등급제에 대해 합의를 했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교육부가 대학의 자율권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총장들을 불러 모아 ‘집체교육’을 시키는 것이냐”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 관계자는 “총장들이 고교교육정상화를 풀기 위한 총론에는 합의를 했지만 각론에서는 대학간에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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