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등급제 반대 의견 모은적 없다”

  • 입력 2004년 9월 22일 2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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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일 고교등급제 실시에 반대한다는 대학 총장들의 입장을 공동결의 형태로 발표한 것에 대해 일부 대학 총장들이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대교협은 이날 전국 33개 대학 총장과 안병영(安秉永)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고교등급제 실시 불가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2일 본보 취재팀이 간담회에 참석한 8개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당시 논의사항에 대해 확인한 결과 4개 대학 총장이 “고교등급제를 실시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A대 총장은 “간담회에서 고교등급제라는 단어조차 몇 번 나오지 않았다”며 “실시 여부를 비롯해 좋다 나쁘다는 등의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평의원회제도와 사립학교법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했다”고 덧붙였다.

B대 총장은 “교육부총리가 정부측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고 총장들이 이에 대해 마음 편히 얘기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고교등급제 자체에 대해 그리 많은 얘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C대 총장은 “고교등급제 시행 반대에 대해 결의나 합의한 적이 없다”며 “교육부 방침이 단호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결의를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D대 총장은 “교육부총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내신을 9등급으로 평가하면 변별력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참석자들간에 의견이 분분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4개 대학 총장 중 2명은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얘기할 수 없다”, 다른 2명은 “대교협 발표 내용이 맞다”고 밝혔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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