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상]‘PVR’ 수능방송 바람타고 인기몰이

‘PVR(Personal Video Recoder)’가 인기 디지털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PVR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내장된 DVD녹화기기. 마그네틱테이프에 영상신호를 저장해 재생하는 이른바 가정용 비디오 녹화기(VCR)와는 달리 HDD에 정보를 기록해 재생하는 디지털 녹화기기다.

원래 은행이나 공공시설에 대한 보안을 목적으로 개발된 상품이지만 가정용으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팀장은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를 녹화해 복습하는 수험생 가정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며 “매장당 1주일에 10개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PVR의 장점=PVR는 TV프로그램을 디지털신호로 전환한 뒤 HDD에 저장하고 재생한다. VCR테이프, CD롬 없이도 일정 분량의 방송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동시에 다른 채널의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도 있다.

내장모뎀은 전화선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프로그램 방영시간표를 수시로 전송받는다. 따라서 예약 녹화가 수월하다.

채널을 선택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HDD에 현재 방송되는 신호가 디지털로 저장되고 동시에 재생된다. 원하는 부분을 찾거나 편집하는 기능도 발달했다.

▽구입 요령=PVR를 구매하는 계층은 EBS 강의 프로그램 녹화를 위한 경우와 음악, 영화 프로그램 등을 소장하려는 경우로 나뉜다.

수능 강의를 녹화하기 위한 경우라면 글씨를 잘 보기 위한 줌 기능이나 탐색 기능, 프로그램 편성표 제공과 같은 부가 기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 몇 시간까지 연속으로 녹화가 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HDD의 용량이 80GB인 경우 최대 80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다.

▽어떤 제품이 있나=삼성의 ‘DVD-HDD80’(65만원)과 LG의 ‘LST3430’(99만원), 디지털앤디지털의 ‘주빌로 2080ND’(84만원) 등이 인기상품이다.

삼성 DVD-HDD80은 2시간짜리 영화 40편, 음악은 2500곡까지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다. TV 시청 중에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놓쳤던 장면을 즉시 재생해 볼 수 있는 ‘타임시프트’ 기능이 있다.

LG의 LST3430은 120시간까지 녹화가 가능하며 한영 자막 기능, 타임시프트 기능을 갖췄다.

주빌로 2080ND는 84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으며 위성방송 수신기능도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