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한국사회지표]100명이 노인 12명 부양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8시 31분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3 한국의 사회지표’는 국민들의 양적인 삶은 개선됐지만 질적 수준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특히 고령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이혼 등으로 인한 가족 해체는 향후 한국 사회에 큰 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인구는 올해 7월 현재 4792만5000명. 이 중 65세 이상 노년층은 8.3%로 2002년보다 0.7%포인트 늘었다. 또 생산가능연령층(15∼64세) 대비 노인층 비율은 11.6%로 인구 100명이 노인 11.6명을 부양하고 있다. 반면 출산율은 지난해 1.17명으로 전년보다 0.13명 줄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율 저하와 수명 연장으로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16년 뒤인 2019년 전체 인구의 14.4%를 차지해 유소년인구(0∼14세) 비율 14.1%를 처음으로 추월할 전망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기준 1만13달러(약 1192만원), 소비지출은 753만2000원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1년보다 11.2%, 소비는 9.3% 증가했다.

한해 30만6000쌍(2002년 기준)이 결혼한 반면 그 절반에 이르는 14만5000쌍이 이혼했다.

이혼 사유로는 92년 1.4%에 불과하던 경제 문제가 13.7%로 급증했다. 이혼한 100쌍 중 14쌍이 ‘돈 문제’로 갈라 선 셈이다.

경제 문제는 직장 선택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해 지난해 15세 이상 근로자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에 대해 ‘수입’이라고 밝힌 사람이 21.5%였다. 이는 98년보다 3.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올해 대학진학률은 79.7%에 달했다. 하지만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59.2%에 그쳤다.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한 사람이 마신 소주는 연간 68.3병(360mL 기준)으로 2001년보다 5.6병 늘었다. 하지만 담배는 하루 평균 7.2개비로 0.6개비 줄었다.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24만1000건으로 이 중 강간은 전년 대비 36.5%나 늘었다.

2000년 기준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가구의 비중은 54.2%이며 결혼 후 ‘내 집 마련’까지는 10.8년이 걸렸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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