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남도에 따르면 81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영농후계자 1만7950명(여자 1544명 포함) 가운데 21%인 3794명이 중도에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80년대에는 연간 8∼12명에 불과하던 이탈자가 90년대 들어 늘기 시작해 98년 515명, 99년 304명, 지난해 343명 등으로 최근 3년간 전체 이탈자의 31%가 농업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유별로는 이농이 143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당초 계획한 농업에 실패한 뒤 재배종목을 바꾼 농민이 998명, 농사를 아예 짓지 않는 경우가 814명, 사망 199명 등이었다.
이는 수입개방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기름값 인상 등으로 영농비 부담이 늘어나는 등 농업여건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농촌인구 고령화로 인해 영농후계자 지정 대상인 40세 미만이 부족, 신규 지정자가 줄고 있는데다 이미 지정된 사람들도 추가 지원이 끊기자 영농후계자를 그만두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농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 김상곤(金相坤)사무처장은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금액이 평균 3000만원으로 적은데다 추가 지원이 안돼 중도포기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영농후계자를 육성하기 위해 사업평가를 통해 자금을 추가 지원하고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의 연리를 5%에서 3%대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