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뜬다]<4·끝>업무-비즈니스 메카 입지 굳히기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24분


《청계천 주변에는 크고 작은 1만여 동의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숲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청계천이 복원되면 이들 빌딩은 환경이 쾌적해지고 임대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청계천이 빌딩 숲을 새롭게 만드는 생명수인 셈이다.》

○공실률 낮지만 임대료는 중간 수준

청계천 주변에서도 사무용빌딩 밀집지역은 △종로구 서린동과 관철동 △중구 다동, 무교동, 삼각동, 장교동 등을 꼽을 수 있다.

빌딩관리정보업체 ‘알투 코리아’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 위치한 빌딩의 공실률은 1%대를 밑돈다. 빌딩의 자연공실률이 3∼5%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률이 매우 높은 셈이다.


하지만 빌딩임대료(월세 기준)는 연면적 2만m²(6050평) 이상 빌딩 기준으로 평당 6만5000원 수준이며 국내 최고 수준인 광화문 주변 빌딩(9만2500원)의 70% 정도다.

관리비도 청계천 주변은 평당 2만2900원 수준으로 광화문 주변 빌딩(3만5300원)의 65% 수준에 머문다.

알투코리아 이계원 과장은 “청계천 주변 대형 빌딩의 임대료나 관리비 수준은 서울시내 대형 빌딩의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계천 주변 대형 빌딩이 대부분 1970∼1980년대에 지어져 상대적으로 낡은 데다 최근 지어진 건물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

또 과거 청계천 주변의 복잡한 교통 여건으로 접근하기가 불편한 것도 원인이었다.

○발전 전망 밝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해 작성한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개발계획’에 따르면 2001년 말 현재 청계천 주변 건물은 모두 1만56동.

이 가운데 4층 이하 저층 건축물이 90%를 넘고, 1970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 건축물이 절반 이상(58.3%)이다.

앞으로 활발한 빌딩 재건축 또는 도심 재개발이 기대되는 이유다.

시정개발연구원도 이런 여건을 고려할 때 청계천과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청계천 주변지역에 호텔, 국제회의장 등을 적극 유치해 비즈니스 중심지로 중점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료 오를 듯

사무실의 경우 전망이 좋고 나쁨에 따라 임대료가 5∼8% 차이난다. 그동안 청계천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는 사무실은 대부분 고가도로에 시야가 가려져 있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게 책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10월에 청계천이 복원되면 전망이 좋아지고 그만큼 임대료가 오를 수 있다.

글로벌감정평가법인 김병창 이사는 “사무실 임대료는 매년 초에 조정이 이뤄진다”며 “청계천 주변 빌딩 임대료가 내년 초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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