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공개한 자료는 ‘중앙당 자체 ARS 데이터입니다. 전체적으로 60∼70% 찬성이라고 포괄적으로 인용했으면 합니다’라고 손으로 흘려 쓴 메모 1장과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결과를 담은 10장 분량의 ‘현안여론조사결과보고’라는 문건이다.
12일 실시된 것으로 돼 있는 이 문건에 따르면 사학법에 대한 여론이 △찬성 46.1% △반대 27.8% △잘 모름 26.1%로 돼 있다. 문건은 또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가 발표한 여론조사(찬성 61%, 반대 21%)보다 찬반 비율이 낮고 잘 모른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남’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은 14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학법 개정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찬성 61%, 반대 21%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서를 공개한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열린우리당 의원실로 들어가야 할 자료가 실수로 팩스를 통해 한나라당 의원실로 들어왔다”며 “열린우리당이 찬성 여론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를 팩스로 받았다는 한나라당 의원 측은 “열린우리당에서 조사했다는 것이 적시되어 있지 않지만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나 물리력 투쟁 등에 대한 의견을 집중적으로 묻고 있는 점을 보면 열린우리당이 조사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12, 13일경 사학법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 문서를 열린우리당이 작성했다고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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