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2007학년도 수시 대비]언어 논술

  • 입력 2006년 7월 18일 03시 05분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자격 시험화하기 때문에 대학별고사에서 변별력을 구해야 하는 것이 대학의 주요 과제가 됐다. 이는 결국 2007학년도 수시 모집 대학별고사에서 다양한 시험의 장(場)이 펼쳐질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세분화된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채점자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최대한 도모하고, 부수적으로 교과 지식과의 연계를 통해 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는 통합 교과형 논술 유형이 각광받고 있다.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물론 고교 1, 2학년생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시도될 통합 교과형 논술의 출제 유형을 숙지하고 그에 필요한 학습법 및 배경 지식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기존의 출제 유형에 따른 문제도 포함해 올해 수시 모집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제시문

※ 다음 글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1∼2)

(가) 대중문화 관계자들은 문화 산업을 기술적 용어로 설명한다. 그들은 문화 산업에 수백만 명이 참여하기 때문에 수많은 장소에서 동일한 상품에 대한 동일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재생산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생산의 중심지는 몇 안 되지만 수요는 여기저기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는 기술적 문제가 경영에 의한 조직과 계획을 필요하게 만든다고 얘기한다.

규격품이란 본래 소비의 욕구에서 나왔다는 것이며 그 때문에 규격품은 별 저항 없이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 속에 가려져 있는 것은 문화 산업의 조종과 이러한 조종의 부메랑 효과인 수요가 만드는 순환 고리로서 이러한 순환 고리 속에서 체계의 통일성은 사실 점점 촘촘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설명 뒤에 은폐되어 있는 것은, 기술이 사회에 대한 통제력을 획득할 수 있는 기반은 사회에 대한 경제적 강자의 지배력이라는 사실이다. (중략)

우리 시대에서 사회의 객관적 경향은 최고경영자의 은밀한 주관적 의도 속에 새겨져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한 의도란 사실은 철강 석유 전기 화학과 같은 강력한 산업 부문들이 지니고 있는 의도이다. 그들과 비교할 때 문화 부문의 독점이란 연약하고 종속적인 것이다.

그래도 문화 부문은 아직 감미로운 자유주의나 유대인적 지성에 의해 장사를 하고 있지만 대중 사회에서 정화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권력 소유자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계몽의 변증법’]

(나) 평일 각 방송사 메인 뉴스에서는 정치 경제 문화 생활 사건 사고 등 우리 사회 각 영역의 뉴스가 30여 건씩 꼬박꼬박 다뤄지는데, 유독 올해 들어 축구와 관련된 소식 외에는 뉴스 가치가 실종되어 버리는 기현상이 반복되더니 마침내 월드컵 기간 한 달여 동안에는 우리 국민의 관심사가 오로지 ‘월드컵’밖에 없는 것처럼 다른 뉴스들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월드컵 기간에도 다종다양한 생활 현장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곳곳에서 사건 사고는 발생하고, 정치인들은 여전하며, 사회 각계각층의 갈등 또한 지속되는 등 월드컵 기간에도 하루에 수백 건씩 뉴스는 쏟아졌다.

심지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방선거, 평택 미군기지 이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등 한국 사회의 운명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일들이 하필 월드컵 기간에 맞춰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오로지 ‘월드컵’만 외쳐댄 지상파 방송들로 인해 제대로 논의할 기회마저 갖지 못했다.

더 큰 걱정은 세상에는 오로지 ‘월드컵’ 관련 소식만 있는 것처럼 한 달 동안을, 아니 여섯 달 동안 시청자들을 ‘월드컵 광장’으로 내몰았던 방송사가, 앵커가, 그리고 기자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이제 와서 북한 미사일 발사가 이러니, 급식 사태가 어떠니, 경제 동향과 정치 상황이 걱정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 말이 곧이곧대로 들릴지, 곧 시청자들이 신뢰를 보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점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토론 자료집(2006년 7월 7일), ‘지상파 방송과 월드컵’]

(다) 침묵의 나선 이론(The spiral of silence)은 미디어에서 전달되는 사실이나 의견이 사회적으로 주도적인 것이 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주장한 노엘레 노이만에 의하면 미디어는 누적성(cumulation), 편재성(ubiquity), 그리고 공조성(consonance)의 세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특성들에 의하여 여론을 주도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누적성은 미디어가 전달하는 사실과 견해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반복하여 제공되는 것을 말하며, 편재성은 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어서 피할 수 없음을 말한다.

또한 공조성은 어떤 사건과 이슈에 대하여 신문, 잡지, 텔레비전 등의 매스미디어가 비슷한 견해를 공유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사람은 미디어가 공통적으로 동일한 시각에서 보도하는 현실 인식을 피할 수 없이 노출하게 된다. 그 결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디어가 보도하는 방향으로 사건과 이슈를 이해하게 된다.

침묵의 나선 이론이 주장하는 또 다른 측면은 사람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과 이슈에 대하여 여론의 향방이 어디를 향하는지 감지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자신이 여론의 다수에 속해 있는지 아니면 소수에 속해 있는지 알려고 노력하며, 또 여론이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아닌지를 알고 싶어 한다.

사람들은 만일 그들이 소수의 편에 속해 있다고 생각되면 그들은 그 이슈에 대하여 침묵을 지키려고 한다. 또 여론이 그들의 의견에서 점차 멀어져 간다고 느낄 때도 그들은 침묵을 지키려고 한다. 그리고 소수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침묵을 지킬수록 사람들은 그 의견이 더욱 소수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결과 소수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더욱 침묵을 지키게 된다.

[배규환, ‘매스미디어와 정보 사회’]

◎ 풀어 보세요

<문제1> (나)에 나타난 문제의 원인을 (가)의 견해를 바탕으로 분석하시오.(250∼300자)

<문제2> 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중 매체의 수용자는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다)의 견해를 반영하여 논술하시오.(350∼400자)

제시문

※ 다음 글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3)

어떤 마을에 누구나 가축을 방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는 공동의 땅이 있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각자 자신의 땅을 갖고 있지만, 이 공동의 땅에 자신의 가축을 가능한 한 많이 풀어 놓으려 한다. 자신의 특별한 비용 부담 없이 넓은 목초지에서 신선한 풀을 마음껏 먹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농가에서는 공유지의 신선한 풀이 자신과 다른 농가의 모든 가축을 기르기에 충분한가를 걱정하기보다는 공유지에 방목하는 자신의 가축 수를 늘리는 일에만 골몰하였다. 주민들의 이러한 행동으로 인하여 공유지는 가축들로 붐비게 되었고, 그 결과 이 마을의 공유지는 가축들이 먹을 만한 풀이 하나도 없는 황량한 땅으로 변하고 말았다.

[개릿 하딘, ‘공유지의 비극’]

◎ 풀어 보세요

<문제3> 위 견해가 환경 문제의 원인과 해결에 시사하는 바를 논술하시오.(400자 내외)

이기택 강남중앙학원 논구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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