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다.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구세군은 심장병, 청각 및 시각장애, 노인성 관절염을 앓고 있음에도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포기한 이들을 위해
사랑의 종소리를 울리고 있다.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의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신호탄으로 전국에서 자선냄비
거리모금운동이 연말까지 이어진다. 각계에서 모인 성금은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 동아일보는 구세군의 ‘활기찬 인생
찾기 캠페인’을 확산하기 위한 공동기획을 연재한다. 》
허연정(가명·73) 씨는 10여 년째 심장병, 뇌종양, 당뇨로 고생하는 남편을 수발하기 위해 불편한 두 다리를 이끌고 생계를 이어야만 했다. 남편은 2년 전 심장병이 악화돼 인공심장 박동기를 5번째로 교체한 뒤 간신히 거동을 할 수 있는 상태다.
허 씨는 양 무릎 관절염이 심하지만 일용직으로 점포에서 일하는 등 잡일을 전전하고 있다. 그는 “남편의 심장 치료를 하느라 그나마 있던 재산마저 다 써버려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로 살고 있다. ‘기계 인간’이 된 남편을 간호하느라 정작 내 몸엔 신경을 쓸 새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런 와중에 허 씨는 최근 구세군이 무료 치료 지원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사연을 알렸다. 구세군의 소개로 활기찬 인생 찾기 캠페인을 협찬하는 힘찬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최근 수술을 받았다. 연골이 다 닳은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을 이식했고, 왼쪽 무릎은 갈기갈기 찢어진 연골을 내시경으로 이어붙이는 치료를 받았다. 힘찬병원 의료진은 “허 씨가 걸음을 못 걸을 정도였으나 경과가 좋아 재활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 허 씨는 보행기 없이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다리가 다 나으면 남편 대신 가장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허 씨처럼 생활이 어려우면서 관절염 등 무릎 질병을 앓는 경우 구세군 ‘활기찬 인생 찾기 캠페인’ 콜센터(1670-8893)로 문의하면 된다. 본인이 직접 또는 지인이 대리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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