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영해를 지키다 전사하거나 순직한 해군 장병의 유자녀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이 14일 공식 발족했다.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발족식에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과 재단설립추진위원장인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1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장학재단은 천안함 폭침사건 등 영해 수호에 헌신하다가 전사 및 순직한 해군 장병의 유자녀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 교수 등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해군발전자문위원회는 지난해 2월 장학재단 설립추진위를 결성하고, 각계를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벌였다. 이후 예비역 단체와 기업체, 일반인들이 뜻을 같이해 지난해 말 재단 설립을 위한 최소 금액인 3억 원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이날 사령부 내 양만춘함 함상에서 열린 장학기금 인수·인계식에서 “해군의 전사·순직자 유자녀들에게 이 나라와 국민이 아버지를 기억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에 헌신한 분들과 가족들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분위기가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엄현성 해군참모차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고 참모 부서장들이 이사회 임원 및 감사를 맡았다. 재단은 장학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목표액을 30억 원으로 정하고 기금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황 총장은 “장학재단 설립으로 전사 및 순직한 장병 유자녀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조국의 바다를 지켜낸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유족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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