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경제위기가 서비스 업종에 ‘친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택시.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서울은 물론 지방 대도시에서 택시 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승차거부도 크게 줄어들었다. 밤늦게 언덕빼기의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라도 반갑게 맞아주는 택시운전사가 늘고 있다.
음식점도 마찬가지. 가계부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던 난이 줄어들면서 웬만한 ‘고기집’주인과 종업원들은 마음 속의 ‘고통’을 웃음띤 얼굴로 가린다.
머리 단장에 드는 비용이 지출 순위에서 밀리면서 이발소와 미용실에도 ‘스마일’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매상이 4분의1로 줄었다. 가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는 게 한 이발사의 요즘 심경.
〈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