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이 급증하면서 실직자의 재취업 문제를 상담해주는 민간 직업상담원 모집에 지원자가 쇄도하고 있다. 취업난 속에 호황을 누리는 직종인 셈이다.
전국 각 지역 노동사무소에는 10일부터 민간 직업상담원을 뽑는 공고가 나붙었다. 한 자리가 아쉬운 마당에 한꺼번에 1백20명을 뽑는다는 대형 모집공고여서 실직자들의 시선이 일거에 쏠렸다.
지난 연말 올해의 실업난에 대비해 17명의 상담원을 시범배치한 지 한달도 안돼 6배에 이르는 인원을 다시 모집하는 것. 늘어나는 실업자가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경우다. 고용주인 노동부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달갑지만은 않다는 표정이다.
14, 15일 이틀간 원서접수를 받지만 까다로운 자격조건인데도 일자리 경쟁은 치열하기만 하다. 서울지방노동청의 경우 첫날인 14일 오후 2시 현재 5명 모집에 46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원서를 받아간 사람도 수백명이 넘는다. 상여금없이 월 급여 90만원 수준이지만 석박사 소지자 등 고급인력이 줄을 잇고 있다.
〈권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