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 기자회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재벌그룹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개혁안이나 수출 목표를 발표한다. 예전에 볼 수 없던 풍경이다. 19일 현대와 LG그룹에 이어 삼성이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안을 발표했다. 대우 SK그룹도 발표시기와 내용을 저울질하고 있다.
물론 재계의 줄이은 기자회견은 강도높은 재벌개혁을 종용하는 새 정권과 국민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계열사 사장들은 어느때보다 홍보에 열심이다. 20일 대우전자 전주범(全周範)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 현지법인 창고를 모두 없애고 수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22일에는 LG그룹 이문호(李文浩)회장실사장이 구조조정 추진본부 결성을 발표했다. 같은 날 현명관(玄明官)삼성물산 부회장이 “올해 2백억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기자들도 겹치기 출연을 하느라 바쁘지만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여는 기업들끼리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