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로에서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황의남씨(35)는 최근 지역정보지에 ‘아르바이트생 구함’광고를 낸 뒤 말로만 듣던 ‘IMF시대’를 실감했다.
1만원짜리 한줄광고가 나간 다음날 무려 90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일이 힘들고 그것도 3명밖에 안뽑을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도 ‘면접시험’을 보기 위해 40여명이 직접 가게를 찾아왔다. 얼마전만 해도 20여통의 문의전화가 고작이었던데 비하면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는 시간당 급료도 지난해보다 2백∼3백원정도 떨어진 1천7백원선. 하루 6시간씩 한달을 일해야 30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래도 커피숍 같은 곳보다는 급료가 나은 편. 식당보다 일하기가 편한 것으로 알려진 실내업소 아르바이트 급료는 시간당 1천5백원까지 떨어졌다.
황씨는 “이렇게 어렵게 번 돈을 젊은이들이 함부로 쓸 수 있겠느냐”며 “어찌보면 IMF가 노동과 검약을 가르치는 선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