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지폐 깨끗이 쓰면 달러도 번다

  • 입력 1998년 2월 7일 19시 43분


‘돈을 깨끗하게 쓰면 달러가 절약된다?’ 지폐 및 동전 만드는 데 쓰이는 원면 잉크 구리 아연 니켈 등을 연간 2천2백만달러어치 수입하기 때문에 돈을 깨끗이 쓰면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말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찢어지거나 더러워져서 폐기한 돈은 4조원. 5t트럭 1백84대분이다. 이를 새돈으로 바꾸는데 5백98억원이 들었다. 실험결과 우리 지폐는 계속 접었다가 펴면 찢어질 때까지 4천번을 견딘다. 일본 엔화지폐보다 4배 강하고 미국 달러화와 비슷하다. 그러나 우리 돈은 미국 일본돈보다 수명이 짧다. 1천원짜리가 1년5개월, 1만원짜리가 3년10개월만에 볼품없이 찢기고 상처입은 채 출생지(한은)로 돌아온다. 시중에 동전은 1백5억개가 있다. 국민 1인당 2백30개꼴. 그러나 책상서랍이나 돼지저금통에 들어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 계속 찍어낼 수밖에. 한은은 “동전이 잘 유통되면 매년 3백억원씩 드는 제조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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