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를 쓰고 있는 내로라하는 미국 인터넷망이 잇따라 해킹을 당하면서 세계가 해킹에 따른 공포에 휩싸여 있다.
8일 외신과 인터넷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보안이 뛰어난 미 항공우주국(NASA)과 버지니아주 노퍽의 해군 전산망이 잇따라 해킹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버클리 코넬 워싱턴 등 수십군데 대학의 전산망과 캘리포니아주 포인트로마 찰스턴의 철옹성 같은 해군 컴퓨터망이 해커의 침입에 어이없이 무너졌다.
연속 해킹은 PC운영체제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와 ‘윈도NT’ 소프트웨어의 결함에서 비롯된 것.
이 결함을 악용해 해킹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소프트웨어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이른바 ‘뉴티어’ ‘봉크’ ‘보잉크’ 등으로 알려진 해킹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물려 있는 컴퓨터를 언제라도 해킹할 수 있도록 길을 뚫어준다. 즉 이들 컴퓨터의 인터넷 주소만 입력하면 해킹당하는 컴퓨터의 화면에서 모든 아이콘을 없애고 화면색을 파랗게 바꾸는 ‘죽음의 블루스크린’ 현상을 일으키고 컴퓨터 작동을 중지시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결함을 악용한 해킹에 대비해 1월 윈도 수정(패치)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윈도를 사용하고 인터넷에 연결된 전 세계 수천만대의 컴퓨터가 해커의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윈도 사용자들도 시급히 윈도 수정작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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