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세금이 크게 떨어져 전세금 반환을 둘러싼 집주인과 세입자의 분쟁이 전국 도처에서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청사도 전세금을 빼내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당사자는 서울 세종로 세안빌딩에 세들어 있는 정보통신부.
정통부는 한국통신이 8월중 분당으로 본사를 이전함에 따라 9,10월경 현재 한국통신이 본사로 쓰고 있는 건물로 옮길 예정.
한국통신 본사 건물 중 상당부분은 원래 정통부 소유.
문제는 세안빌딩 관리회사인 세안개발측이 전세금 반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
세안빌딩의 9개층 4천여평을 사용하고 있는 정통부의 전세금 총액은 3백30억원. 아무리 재력이 탄탄한 건물주인이라도 한꺼번에 전세금을 돌려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금액이다.
여기에다 IMF 한파로 임대시장이 얼어붙어 정통부 대신 들어올 입주업체도 구하기 힘든 형편.
세안개발의 한 관계자는 “95년 정통부가 들어올 때 원래 입주하기로 약속한 S자동차를 밀어내고 입주했다”면서 “2000년까지 5년 계약을 하고는 일찍 나가겠다는 것은 계약위반이어서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일단 청사이전시기를 미루면서 후속 입주자를 알선해주기 위해 국세청 등 청사이전을 추진하는 부처를 물색하고 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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