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전후해 중앙부처 2백여 자리가 비게 돼 현재 보직없이 대기발령 상태인 공무원 6천여명의 자리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처럼 갑자기 빈 자리가 많이 생기는 것은 해외연수 인사파견 등으로 외국에서 근무중인 공무원의 교체시기가 6월경에 몰려있기 때문.
내년까지 7천여명의 국가공무원 감축이 예정된 가운데 보직이 없으면 직권면직 1순위가 되기 때문에 대기발령자에게 이번 기회는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연수나 파견을 마치고 귀국하는 공무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에는 귀국과 동시에 ‘좋은 자리’가 기다리고 있었으나 이젠 수많은 무보직자들의 견제로 자칫 대기발령 신세가 될 수도 있다.
현재 해외에서 연수 또는 파견근무 중인 공무원은 모두 1천여명. 교육연수가 7백여명으로 가장 많고 해외주재관 2백여명, 인사파견 90여명, 해외 공보관과 문화관 59명이다.
6천여 무보직자들은 “개인의 능력과 관계없이 정부의 일방적인 정원감축에 따라 ‘대기발령’을 받은 만큼 외국에서 편하게 지내다 온 사람보다는 당연히 우리가 우선이다”는 주장를 펴고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어느 한쪽에 우선적으로 보직을 주면 다른 쪽이 반발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선발경쟁을 거쳐 세금으로 유학한 인재를 놀릴 수도 없고 몇달째 빈자리만 기다려온 무보직자를 외면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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