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과속단속지역 정보교환 웹사이트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24분


‘경찰의 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을 알려드립니다.’

무인카메라를 보고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길목에 숨어 있는 경찰 속도감지기에 걸려 낭패를 당하는 운전자들이 가상공간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4월말 문을 연 웹사이트 ‘무인카메라는 이제 그만!’(members.xoom.com/miltang)이 그들의 ‘아지트’.

운전자들이 평소 목격한 무인카메라의 위치를 이곳에 띄워 다른 운전자들이 단속을 피할 수 있도록 꾀를 낸 것이다. 이 사이트는 문을 연지 3주만에 1천3백여명이 접속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울동쪽 미사리까지 가 보자. 초기화면에서 ‘서울’을 선택한 뒤 ‘2. 올림픽대로 강동쪽’을 보면 이 구간 △목동진입로 △노량대교 △영동대교 지나 청담대교 공사장 직전 △천호IC 지나 암사유적지 간판있는 곳 등 4곳에 무인카메라가 있고 반포대교 지나 한남대교쪽으로 경찰이 가끔 서 있다는 ‘첩보’를 얻을 수 있다.

이곳에 실린 무인카메라의 위치와 ‘단속경찰 수시 출몰지역’은 서울시내와 경기 강원 등 전국 국도 및 7개 고속도로를 합쳐 2백77곳. 현재 경찰청보유 무인카메라가 2백80여개이므로 거의 망라하고 있는 셈.

경찰 관계자는 “과속단속지역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면 경찰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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