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메라를 보고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길목에 숨어 있는 경찰 속도감지기에 걸려 낭패를 당하는 운전자들이 가상공간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4월말 문을 연 웹사이트 ‘무인카메라는 이제 그만!’(members.xoom.com/miltang)이 그들의 ‘아지트’.
운전자들이 평소 목격한 무인카메라의 위치를 이곳에 띄워 다른 운전자들이 단속을 피할 수 있도록 꾀를 낸 것이다. 이 사이트는 문을 연지 3주만에 1천3백여명이 접속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울동쪽 미사리까지 가 보자. 초기화면에서 ‘서울’을 선택한 뒤 ‘2. 올림픽대로 강동쪽’을 보면 이 구간 △목동진입로 △노량대교 △영동대교 지나 청담대교 공사장 직전 △천호IC 지나 암사유적지 간판있는 곳 등 4곳에 무인카메라가 있고 반포대교 지나 한남대교쪽으로 경찰이 가끔 서 있다는 ‘첩보’를 얻을 수 있다.
이곳에 실린 무인카메라의 위치와 ‘단속경찰 수시 출몰지역’은 서울시내와 경기 강원 등 전국 국도 및 7개 고속도로를 합쳐 2백77곳. 현재 경찰청보유 무인카메라가 2백80여개이므로 거의 망라하고 있는 셈.
경찰 관계자는 “과속단속지역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면 경찰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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