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집계에 따르면 2월의 협의이혼 접수건수는 1만3백74건이었다. 월 1만건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 7천9백8건이었던 1월보다도 무려 31.1%(2천4백66건)나 늘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2월의 일수는 28일이어서 1월보다 이혼건수가 적은 게 일반적”이라며 “IMF쇼크를 빼면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IMF쇼크를 계기로 잠재적 갈등이나 문제를 안고 있던 부부 관계가 1차적으로 깨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협의이혼이란 재판상 이혼이나 저소득층의 가정파탄과 달리 대부분 정상적인 가정의 황혼을 의미한다는 점도 우려된다는 얘기.
이혼 급증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대도시가 더욱 심하다.
서울의 2월 협의이혼은 3천1백71건으로 지난해 2월(2천1백26건)보다 49%나 증가했다.
3월 3천3백66건, 4월 3천3백95건으로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대구의 2월 이혼건수(6백76건)도 1월(4백43건)보다 53%나 늘어났다. 부산 광주 등 다른 대도시도 마찬가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曺興植)교수는 “IMF이혼대란에 속수무책인 것은 진정한 가족정책이 없기 때문”이라며 “전사회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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