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천청사는 냉방 예산을 지난해보다 1억6천만원을 줄인 6억9천만원으로 책정했다. 해마다 실내온도가 27도를 넘으면 냉방기를 돌렸으나 올해에는 30도나 되어야 에어컨이 돌아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 지침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관례에 따라 구청등 각급 관공서도 정부종합청사의 냉방계획과 비슷한 수준에서 에어컨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실이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돌리던 대기업들도 마찬가지.
23도 수준으로 실내온도를 유지했던 대우그룹은 올해부터 26∼28도로 높였다. LG와 쌍용그룹도 25도이던 사무실 온도를 28도로 높였다. 삼성그룹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닥치기 전인 지난해 여름부터 26∼28도 수준으로 냉방 온도를 상향 조정했다.
엘니뇨의 여파로 5월부터 ‘한여름 더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은 “능률을 위해서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경제적”이라는 ‘합리론’을 내세우는 측과 “IMF를 이겨낼 수 있다면 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헝그리론’으로 갈려 있다. 어쨌거나 이번 여름은 지난 겨울 불어닥친 IMF‘한파(寒波)’가 ‘복(伏)더위’로 바뀐 것을 실감하게 될 것 같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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