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영호남출신 인구비율 때아닌 논쟁

  • 입력 1998년 5월 31일 20시 40분


‘선거 때가 되면 별 것이 다 쟁점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 ‘6·4’지방선거라고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한나라당은 31일 호남출신 인구가 얼마나 되느냐는 문제를 대여(對與)공세의 소재로 삼았다.

지난달 1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민과의 TV대화’에서 한 발언을 반박하는 형식이었다.

김대통령은 당시 “전국적으로 영호남출신 인구가 같은데도 1급이상 공무원을 보면 아직 영남출신이 10%정도 더 많기 때문에 호남편중인사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통계청이 낸 ‘한국통계연감’을 반박자료로 내밀었다.

연감에 따르면 출생지별 인구는 호남출신이 8백54만8천6백71명으로 전체의 19.5%. 반면 영남출신은 호남출신보다 5백8만5천6백46명이 더 많은 1천3백63만4천3백17명으로 전체의 31.1%에 달한다.

한나라당측은 “집권실세가 호남출신으로 구성됐다고 호남출신인구가 갑자기 늘 수 있느냐”며 “정부여당이 정확한 인구센서스에 의한 통계자료를 인용치 않고 부정확한 자료로 호남출신 인구를 부풀리는 것은 극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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